2대(代 )에 걸친 노인참여나눔터 활동

서울삼성노인참여나눔터 오영선 어르신 인터뷰

 

저소득 노인 공동체인 노인참여나눔터. 노인참여나눔터 활동을 하는 어르신에게 나눔터는 어떤 의미일까요? 전국 노인참여나눔터 중 유일하게 2대(代)에 걸쳐 활동하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오영선 어르신은 어머니를 따라서 나눔터에 나와 활발히 활동하는 어르신인데요. 어머니에 이어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는지, 어르신에게 나눔터의 활동은 어떤 의미인지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 사는 오영선입니다. 올해 74살이 됐네요. 이렇게 얘기하려니 부끄럽네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인데 열심히 얘기해볼게요.

 

오영선 어르신

 

Q. 노인참여나눔터는 언제부터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A. 사실 언제부터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요. 오래된 것 같네요.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이 생전에 나눔터 회원으로 활동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나눔터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한번은 어머님이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집, 성당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동네에서 사람도 만나라고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도 나이를 먹어서 노인이니까 어머니를 따라서 나눔터에 갔지요. 처음 갔는데 거기 계신 어르신들하고 활동가 선생님이 잘 왔다고 해주고 많이 환영해줬어요. 동네에서 오고 가며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친하지는 않았거든요. 환영해줘서 참 놀랐던 기억이 나요. 그 이후에 제가 다리가 아파서 나눔터에 계속 나가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눔터 생각이 나서 다시 나가게 된 게 지금까지 왔네요.

 

Q. 노인참여나눔터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실까요?

A. 나눔터에서 많은 것을 했지요. 정기적으로 만나서 체조도 하고 색칠도 하고 코로나 전에는 근처 학교 학생들이 와서 우리 노인들이랑 같이 만들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라고 하면 최근에 한복 입고 사진 찍은 것인데 참 좋았어요. 살면서 언제 그런 걸 해봤겠어요. 사진도 나눔터에서 놀러 가서 다 같이 찍은 게 전부지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고운 한복도 입혀주고 이쁘게 사진도 찍어주고 또 우리 나눔터 형님들이랑 같이 사진도 찍고 너무 좋았어요. 참 고마워요.

 

사진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는 오영선 어르신

 

Q. 오영선 어르신의 어머님이신 고 윤금예 어르신께서도 나눔터 회원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님의 어떤 모습을 통해서 오영선 어르신께서도 나눔터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셨을까요?

A. 특별한 사건이 있지는 않아요. 생각해보면 어머님이 생전에 나눔터에 나가시는 게 싫지 않았어요. 고령의 어머님이 나눔터에 다니시면서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나눔터에 다녀오시면 집에서도 기분이 좋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가서 뭘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셨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부정적인 기억이 없으니 가자고 하셨을 때 따라나선 것 같아요.

 

고 윤금예 어르신 생전 나눔터 활동 모습_1열 좌측 2번째

 

Q. 전국 노인참여나눔터에서 오영선 어르신처럼 어머님에 이어서 나눔터 회원으로 참여하시는 분은 안 계신데요. 나눔터 자랑을 해주신다면요?

A. 저는 다리가 아파서 많이 돌아다니고 움직이는 게 불편해요. 그래서 나눔터 회원들과 통화할 때 상냥하게 많이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랑 전화통화를 하면 다른 회원분들도 기분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서로 칭찬을 참 많이 해요. 그게 우리 나눔터 장점인 것 같아요. 서로서로 친하게 잘 지내는 그것이 최고예요.

 

Q.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텐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어려움을 극복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코로나가 참 끝나지 않네요. 빨리 예전처럼 자유롭게 나눔터에서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저는 나눔터에서 서로 전화도 하고 둘이 셋이 만나서 얼굴도 보니까 많이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요새는 우리 노인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지요.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전화통화도 많이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한국헬프에이지의 젊은 후원 회원들에게도 응원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A. 뉴스를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네요. 애들도 학교에도 못하고 나가 놀지도 못하고 참 안타까워요. 모두 조금만 더 참고 힘내면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같이 힘냅시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오영선 어르신

 

70대 노인이시지만 나눔터 활동에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오영선 어르신. 어르신의 긍정과 열정의 에너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희 한국헬프에이지도 어르신들의 건강과 더 나아질 삶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