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인터뷰] 행복한 터전에서 다시 만나기를

어르신 인터뷰 – 성남은행노인참여나눔터 강순택 회장님

 

한국헬프에이지는 저소득 노인이 서로 돕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사회에 참여와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국 12개 노인참여나눔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인참여나눔터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각자만의 이야기와 개성이 넘치시는데요. 노인참여나눔터 회원들의 이야기보따리와 나눔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드리고자 ‘어르신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만나볼 회원은 성남은행노인참여나눔터에서 회장으로 활동 중인 강순택 회원님입니다.

 

📣. 어르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강순택입니다. 올해로 일흔여덟 되었어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 살고 있습니다.

 

성남은행노인참여나눔터 강순택 회장님

 

📣. 노인참여나눔터는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나요?

🎙️. 처음 나눔터 생기고 그다음 해에 김복녀 형님 따라 들어왔어요. 나눔터에서 운동도 하고 모여서 밥도 해 먹고 이웃 사람들이랑 밥한 걸 나눠 먹는 일도 한다고 해서 와봤어요. 특히 밥해서 나눠 먹는다는 말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따라갔더니 동네 순한 형님들은 다 모여있더라니깐(웃음). 나눔터에서 같이 활동하며 이집 저집 참 많이도 나눠 먹은 기억이 아직도 나요. 빨리 코로나19 끝나고 예전처럼 모여서 밥도 해 먹고, 나눠 먹고 하고 싶습니다.

 

📣. 노인참여나눔터 활동 중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으신가요?

🎙️. 충주 갔을 때가 참 좋았어요. 실버운동회 하던 그때 말이에요. 지금처럼 집에만 있으니 그때가 제일 그립고 생각이 나요. 그때만 해도 이렇게 매일 마스크 쓰고 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실버운동회 가서 더 많이 뛰고 놀 걸 그랬나 봐요. 그나마 그때가 조금 젊었는데(웃음). 자꾸 운동회가 생각나는 이유가 어릴 때 아버지가 나만 학교를 안 보냈어요. 그게 아직도 마음에 맺혀서 서운하더라고. 남자애들은 학교 가서 공부하고 운동회도 할 때 저는 일만 했어요.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보니 실버운동회에 애착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웃음). 더 늙기 전에 실버운동회 하러 갈 수 있겠죠?

 

성남은행노인참여나눔터 실버운동회(2019년)

 

📣. 나에게 노인참여나눔터란?

🎙️. 행복한 터전입니다. 이곳에 오면 항상 고민도 걱정도 없이 북적이는 것이 좋았어요. 매일 새롭게 배우는 것도 좋고 친구들이랑 형님들이랑 수다도 떨 수 있고. 나눔터만 오면 그저 행복합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 보니 여기가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더 알겠더라고요. 나눔터 와서 친구들이랑 얼굴 보며 투덕거리는 게 사는 맛이지 이렇게 거리두기 하는 게 속상해요. 빨리 전체가 다 모여서 바자회 한다고 김치전 굽고 왁자지껄 놀았으면 좋겠어요.

 

강순택 회장님과 나눔터 회원들
수어 수업을 듣는 강순택 회장님

 

📣. 함께 하는 노인참여나눔터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이제는 모두가 나이를 먹어가니까 아픈 게 걱정이죠. 우리 회원들은 언제나 건강하고 화목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한테 양보해 줘서 고맙습니다.

 

인터뷰하는 강순택 회장님

 

📣. 오늘 어르신 이야기를 들려주신 소감이 어떠세요?

🎙️. (인터뷰한다고) 오랜만에 나눔터에 혼자 길게 있어 보니 더 허전하네요. 원래라면 나눔터가 꽉 차서 빠짝 당겨 앉으라는 다복이 형님 잔소리가 나와야 하는데(웃음). 오늘 나눔터 이야기를 하고 보니 오랜 시간 즐거웠던 일이 기억나서 좋았습니다. 제가 성남은행노인참여나눔터 회장이긴 하지만 모두 잘 도와줘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회장인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왠지 유명인이 된 것 같아 쑥스럽네요. 지금처럼 나눔터가 잘 운영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순택 회장님의 인생 사진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