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노인의 날, 노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바로 지금, 우리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합니다.

 

전세계 60세 이상 노인의 수는 지난 10년간 1억7천8백만명이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노인세대를 포함한 보편적 사회보장제도를 갖고 있는 국가는 세계의 1/3수준에 해당되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일반적인 연금의 가격은 GDP의 0.7%~2.6%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의 소득과 건강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헬프에이지와 전세계 60개국의 헬프에이지 네트워크는 이러한 문제들을 노인들 스스로 나서 해결하고자 ‘노인은 행동을 원한다(Age Demands Action!)‘는 슬로건을 내세워 매년 노인의 날에 ADA 캠페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ADA 캠페인은 노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전 세계의 노인들이 참여하여 법 제정요구, 서명운동, 행진, 축제, 사진전시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국제적 캠페인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ADA캠페인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헬프에이지는 UN노인인권협약 채택을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주변에 있는 노인들의 공헌을 담은 ‘말풍선인증샷 캠페인’을 통해 노인들이 여전히 사회에 열심히 공헌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전국 7개 지역에 있는 노인참여나눔터의 약 150여명의 빈곤소외 노인들이 노인인권교육을 듣고, 노인문제를 직접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인참여나눔터의 어르신들은 일자리문제, 주택문제, 사회·경제·문화적 정보와 복지 혜택에 대한 알권리의 부재, 사회보장의 사각지대 등의 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노인일자리에 대한 차별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나이가 많다고 일자리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노인일자리로 받는 월급은 20~30만원인데 이거 받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에서 탈락하게 되고, 그 돈으로는 한 달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얼마 전 기획재정부는 ‘중장기전략보고서’를 통해 고령화시대에 맞춰 ‘노인의 연령적 정의’를 다시 수정할 필요성을 밝혔고, 현재 65세인 노인 기준을 70~75세로 높일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제안이라고는 하지만 그에 앞서 정년을 늦추고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ECD 가입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지금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처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채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는 노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