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에 찾아온 시원한 여름

대구, 부산 쪽방촌 어르신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쿨백(Cool-bag)’ 지원

 

무더운 여름철, 어르신은 노화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이 성인보다 떨어져 온열 질환에 쉽게 걸립니다. 특히 쪽방촌은 작은 방이 붙어있는 공간 특성상 환기가 쉽지 않아 여름철 실내 온도는 평균 40도를 웃돕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쪽방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은 더욱 힘든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든든하게 식사를 해야 하지만 끼니를 거르거나 라면으로 때우다 보니 영양 불균형이 우려됩니다. 쪽방촌 어르신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냉방용품과 식료품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캠페인 베너

 

한국헬프에이지는 더위에 취약한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매년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진행합니다. 올해는 쪽방촌에서 여름을 보내는 저소득 어르신의 상황을 알리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힘들어할 쪽방촌의 어르신을 위해 후원자님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쿨백(Cool-bag)은 대구, 부산 지역 쪽방촌 저소득 어르신 274명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쪽방 어르신께 지원된 쿨백(Cool-bag)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쪽방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욕구 조사를 진행하여, 실질적으로 어르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쿨백(Cool-bag)에 담았습니다. 체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쿨매트, 모시메리, 쿨베개와 어르신의 영양과 치아 상태를 고려한 삼계죽을 담았습니다.

 

쿨백 구성품

 

좁은 쪽방을 고려하여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물품들로 구성했으며, 쿨매트는 쪽방촌에 개인 냉장고가 없는 것을 고려하여 아이스나 젤 형태가 아닌 매쉬 및 냉감 원단을 사용한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8월 어느 날, 한국헬프에이지는 쿨백(Cool-bag)을 전달하기 위해 쪽방촌을 방문하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어르신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있거나,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쪽방촌에 들어서자마자 바깥 온도와는 확연하게 다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쪽방촌을 방문하여 어르신에게 쿨백을 전달하는 모습

 

쪽방촌 어르신 한분 한분 찾아뵈며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쿨백(Cool-bag)을 전달하였습니다.

쿨백(Cool-bag)을 받은 어르신들의 반응은 여름 날씨 못지않게 뜨거웠습니다.

 

아따 마 요즘 이빨이 영 파이라가꼬 씹는기 시원차넸는데 야는 보돌보돌한기 개안타

(요새 치아가 안 좋아서 뭐하나 제대로 씹기 어려웠는데 죽은 보들보들해서 좋다)

 

맨날천날 라면만 무가꼬 우얄꼬시픈디 그라모 또 우야겠노 살라카믄 무야안되나 노친네 생각해가 죽이고 뭐시기고 갖다주니라 욕봤니더

(맨날 라면만 먹는 거 지겹지. 그래도 뭐 어쩌겠어. 살려면 먹는 거지. 노인네 생각해서 맛있는 죽도 챙겨주고 고마워)

 

보소 마 그라모 내 바로 (쿨매트) 깔테니까네 기다려보소

(보세요 그러면 쿨매트 깔아볼테니 기다려보세요)

 

여름나기 쿨백을 받은 어르신 사진

 

한국헬프에이지는 쪽방촌 어르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어르신이 거주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후원자님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함께 해주신 후원자뿐 아니라 ㈜윤블링, 해피빈 후원자에도 감사드리며, 헬프에이지의 건강한 여름나기 쿨백(Cool-bag) 나눔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오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