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에 전해진 희망온도

Heating or Eating 캠페인 – 희망온도 키트 지원 이야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쪽방 어르신의 근심이 깊어집니다. 쪽방은 화장실, 샤워장이 공용이며 난방도 잘 안 되어 겨울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곳입니다. 방마다 창문도 없어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쪽방 내 온도는 바깥보다 차가워서 숨을 쉬면 입김이 나옵니다. 비상용 전기장판을 켤까도 고민해보지만, 난방비를 내면 식비를 낼 수 없어 굶어야 하기에 오늘도 바닥에 폐박스를 깔고 옷을 껴입은 채 낡은 이불 한 장을 덮고 잠을 청해봅니다.

 

패딩을 입은 어르신 모습 및 열악한 쪽방 모습

 

한국헬프에이지는 어르신들이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Heating or Eating 캠페인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희망온도 키트’는 어르신들이 따듯하게 주무실 수 있는 극세사 이불 세트와 간편하게 드실 수 있는 영양죽으로 구성했으며,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지역 쪽방촌 어르신 118명에게 전달했습니다.

 

희망온도 키트 구성품

 

키트를 궁금해하는 어르신에게 지원 물품에 대해 설명드리고, 어떤 물품이 가장 맘에 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나는 이가 없어서 이런 죽이 참 좋아”라며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방이 추워서인지 방 안에서 점퍼를 입고 계셨는데요.

 

“(기존에 쓰고 있는) 이불솜이 다 죽어서 덮어도 따뜻하지가 않았다고, 새 이불은 솜이 짱짱하니 좋구먼.

안 그래도 겨울 이불 필요했는데 고맙습니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도 되는가 모르겠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키트를 받은 어르신 모습

 

한국헬프에이지는 모든 노인이 당당하고 건강하며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쪽방촌 어르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어르신이 거주하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쪽방촌 저소득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온기를 모아 전해주신 모든 후원회원님과 해피빈, 유한킴벌리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Heating or Eating 캠페인이란?

‘난방비와 식비가 과연 선택의 문제인가?’라는 문제 제기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저소득 어르신이 겨울철을 따듯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