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소수민족 어르신을 구해준 영양 키트

코로나19 긴급구호 사업 수혜자 이야기

 

태국의 매홍손(Mae Hong Son) 지역 파오 마을에는 약 400명 이상의 파오족이 살고 있습니다. 파오족은 이 마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소수민족이지만, 태국 시민권이 없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파오마을

 

현재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긴급구호 정책을 펼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태국인들을 위해 건강 및 사회적 서비스뿐 아니라 생계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오족의 경우, 태국 시민권이 없어 태국 정부가 시행하는 코로나19 긴급구호 정책을 받을 권리가 없습니다. 파오족의 어르신들과 가족들은 매우 빈곤한 상황에 놓여있으며, 어르신들의 자녀들도 코로나19로 실업 상태이다 보니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그나마 이웃 농장에서 가끔 일하고 받는 일당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긴급구호 키트

 

헬프에이지는 태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파오족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긴급구호 키트를 지원했습니다. 쌀, 건조식품, 요리 재료, 우유, 의약품, 마스크, 기저귀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했으며, 수혜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총 87개의 키트를 전달하였습니다.

 

이번 키트를 받은 Tayod(80세) 어르신은 소득을 얻을 곳이 없어 이웃 농장에 얹혀살며 농장 주인이 주는 음식이나 직접 재배한 채소를 먹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계십니다. 어르신은 긴급구호 키트를 받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긴급구호 키트를 받아보았어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지원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행복합니다.”

 

코로나19 긴급구호 키트를 받은 어르신들

 

이번 키트 배분과 사업을 담당한 자원봉사자와 현지 활동가도 소감을 남겨주었는데요.

 

”태국 시민권이 없는 어르신 대부분이 지원을 받지 못하시는데 이런 어르신들에게 제가 도움이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태국 시민권이 없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이 스스로를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여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약 1주일간의 식료품과 의약품을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다른 상점에 외상을 할 필요도, 이웃에게 돈을 빌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생각해주고 챙겨준다는 사실로 인해 어르신들은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국 시민권이 없어도 말입니다. 앞으로도 한국헬프에이지는 소외된 어르신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함께 이겨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