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사는 곳은 달라도 통(通)할 수 있어요!

서울신월노인참여나눔터 마을공동체 이야기

 

삼삼오오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서울신월노인참여나눔터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는 신월동 어르신들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 옆 동네 신정동의 ‘바느질하는 바리스타’(이하 바바) 모임입니다. ‘바바’는 커피 공방에서 바느질로 인형을 만들고 그림도 그리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마을공동체입니다. 이날은 특별히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서로 다른 두 마을공동체의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서울신월노인참여나눔터를 찾아왔습니다. ‘바바’는 준비해온 활동을 진행하기 전 어르신들에게 ‘바바’가 무슨 뜻인지 묻습니다.

 

어르신들~ 바바는 로 시작하는 두 단어를 줄인 말이에요. 무슨 말일까요?”

바느질하는 ○○○○

 

어르신들은 ‘바느질!’이라며 첫 번째 단어는 금방 맞췄지만 두 번째 단어는 쉽지 않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바’로 시작하는 모든 단어가 들려옵니다. 한 어르신이 자신 있게 “바보”라고 외치자 주변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한바탕 어색함을 깨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크 활동이 끝나자 이번에는 각자 예명을 지어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마을공동체 간 소통을 위한 자리인 만큼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바바’가 준비한 활동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하셨지만 이내 “보라님~”, “개나리님~” 하며 서로를 부릅니다.

 

‘꽃님’으로 예명을 정한 어르신
좋아하는 색깔로 예명을 정한 어르신

 

예명 자기소개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두 마을공동체 간 활동 공유가 진행되었습니다. ‘바바’가 준비한 활동은 바로 그림카드 만들기였는데요. 연습지의 순서에 맞춰 따라 그리다 보니 어느새 예쁜 꽃이 뚝딱 그려집니다.

 

꽃 그리는 방법을 배우는 나눔터 어르신들
그림 그리기에 집중하는 어르신들

 

어머님들 다들 그림 그리는 작가님 같으세요~”

나비가 날아오겠네

너무 이뻐서 냉장고 앞에 붙여 놓아도 되겠어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카드

 

어르신들은 지역 이웃인 ‘바바’모임 덕에 그림을 통해 이웃 주민을 만나고 다른 마을공동체와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에는 서울신월노인참여나눔터 어르신들이 ‘바바’모임을 방문해 양말목 뜨개를 알려주기로 하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노인참여나눔터가 지역과 세대 간을 이어주는 소통창구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며 서로를 이해하는 서울신월노인참여나눔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본 사업은 서울시 양천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사업비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