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아닌 지역사회(Community)가 왜 노인을 돌봐야 하나요?
베트남 탄호아 주 어르신 가정 방문기
지난 6월 3일 한국헬프에이지 해외사업팀은 베트남의 사업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때 만난 한 어르신 가정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한국헬프에이지가 현재 외교부 한아세안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노인을 위한 재가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탄호아 주 트리에우손 구의 단뀌엔 마을로 함께 가실까요?

올해 여든여덟 세의 트란 반 뚜(Tran Van Tu) 할아버님은 20년 넘게 방치된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리셨습니다. 레 띠 킴(Le Thi Kim) 할머님과의 슬하에는 자녀도 없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먼저 하늘나라고 갔다고 하셨지요. 두 노부부는 낡은 세간 몇 개뿐인 단칸방에서 식사와 잠, 배변까지 모두 해결하고 계셨습니다. 건강과 위생, 삶의 모든 면에서 정말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가족이라고는 서로뿐인 이 노부부에게 지역사회 차원의 돌봄은 절실히 필요한 무엇입니다. 알고 보니 이 낡은 집도 현지 NGO 기관에서 지어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돌봄이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지요.
올해부터 헬프에이지의 재가복지사업이 단뀌엔 마을에서 시작되면서, 주민들로 구성된 노인자조모임을 통해 트란 반 뚜 할아버님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한 마음으로 이 가정을 돌보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하여 쌀을 사다 드리기도 하고, 집 앞에 있는 진창에 노부부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벽돌을 쌓아주었습니다. 특히, 할아버님을 위해 홈케어 봉사자와 돌보미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할아버님을 위해 매주 두세 차례 이웃에 사는 홈케어 봉사자 부 띠 뚜이(Vu Thi Tuoi)가 파견되어 청소와 빨래 등 노부부가 하기 어려운 집안일을 돕고 말벗이 되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트란 반 뚜 할아버님의 경우, 홈케어 봉사자가 홀로 담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만큼 전직 간호원인 트란 띠 탐(Tran Thi Tam)이 돌보미로서 할아버님의 눈 관리 및 마사지, 영양 관련 자문 등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노인에 대한 부양은 철저히 그 가족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희가 방문한 가정과 같이 가족원이 없거나 노부모를 돌볼 수 없는 가정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녀세대가 에이즈 감염 등으로 사망하거나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노부모는 집안에 방치되고, 심지어 손자녀 양육까지 책임지고 있지요. 이분들께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무어라 답하실까요?
헬프에이지는 한국의 재가복지모델(Communitty-based services for older persons)을 베트남에 전수함으로써, 이런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어르신들이 더이상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지 않으시도록, 그분들 곁에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있음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